보신 것처럼 청와대가 유출자를 공개한 것은 외교부 기강잡기로 해석됩니다.
그동안 청와대와 외교부는 아슬아슬한 긴장 관계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디에서 왜 벌어진 일인지 조아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의용 대통령 안보실장을 대신해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을 진두지휘한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종 / 국가안보실 2차장(지난 4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한국을 국가 발전 모델로 삼겠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브로맨스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순방 일정 중 김 차장이 외교부 직원들에게 업무 처리와 관련해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러자 듣고 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마세요"라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장관은 지난해 말에도 외교부를 상대로 한 청와대의 보안조사가 계속되자, "청와대도 같이 조사하자"며 정의용 안보실장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강 장관과 김 차장의 충돌을 두고 외교부에 대한 청와대의 불신과 이에 대한 외교부내 불만이 부딪친 사례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 청와대 내에서는 "외교부 보고서에 핵심이 없다"거나 "외교관들은 성실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외교부에서는 "청와대가 외교부만 잡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외교부 고위공무원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내부 분위기는 더 뒤숭숭해졌습니다.
지난달 말 문덕호 주 핀란드 대사가 59세의 나이에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했고, 지난해 말 대통령 순방 도중 쓰러진 김은영 남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아직까지 병상에 있습니다.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준구 한효준 박찬기
영상편집 : 민병석
그래픽: 전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