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구속영장 심사에서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안다는 취지로 인정했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검찰 조사에서는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검찰은 윤 씨에게 성범죄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가운데, 김 전 차관을 다시 불러 윤 씨와의 관계를 다시 추궁할 방침입니다.
채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속 이후 두 번째로 검찰에 출석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시간 만에 구치소로 돌아갔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사실상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겁니다.
김 전 차관은 검찰 측 질문에 '진술을 거부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에서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만났을 수 있다며 진술 태도를 바꿨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김 전 차관은 그동안 검찰의 두 차례 소환 통보에 '변호인 접견이 더 필요하다'며 시간을 끌어왔습니다.
그사이 검찰은 윤 씨에 대해 강간치상 등 성범죄 혐의를 더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습니다.
윤 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김 전 차관과 함께 피해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정황도 포함됐습니다.
영장심사 결과에 따라 김 전 차관에 대한 성범죄 혐의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검찰은 이 여성이 지난 2008년부터 5년 넘도록 정신과 진료를 받았던 기록을 토대로 성범죄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차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다른 여성 최 모 씨도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 전 차관은 지난달 최 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지만, 최 씨도 맞고소로 대응했고, 검찰에 관련 진료기록을 제출한 상황입니다.
윤 씨가 성범죄 등의 혐의로 두 번째 구속 기로에 놓인 가운데, 검찰은 곧바로 김 전 차관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채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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