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500년 만에 깨어난 나한이 위로를 건넸다 / YTN

YTN news 201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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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억압하던 조선 시대에 땅속에 묻혀 사라졌던 '부처의 제자' 오백나한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인간적인 따스한 모습으로 위로를 주는 특별한 나한상들을 이지은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숲 속에서 수행이라도 하듯 새소리가 들려오는 전시장에 나한이 앉아있습니다.

나한은 불교에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의미하지만 화려하거나 위엄있기보다는 순박하고 친근합니다.

평온하게 미소를 띠고 있기도 하고 슬픈 표정도, 화난 표정도 있습니다.

마치 희로애락을 겪으며 살아가는 우리 모습과도 비슷합니다.

고려 시대에 강원도 영월에 있던 창령사에서 만들어진 오백나한은 조선 중기에 훼손돼 땅에 묻혔는데, 지난 2001년 땅을 파던 주민이 우연히 발견해 이후 300여 점을 찾았습니다.

[최선주 / 국립중앙박물관 연구기획부장 : 나한의 어떤 다양성, 또 표정이라든가 자기 마음을 닮을 나한을 한번 찾아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숲 속 같았던 전시실을 지나면 이번엔 스피커를 쌓아 빌딩 숲을 나타낸 설치 작품 속에서 나한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맑은 물방울 소리를 들으며 나한상을 마주하다 보면 어느새 고요함 속으로 빠져듭니다.

[김승영 / 설치작가 : 스피커의 이미지가 보시는 것처럼 굉장히 다양한 얼굴들을 가지고 있어요. 이걸 대중이라고 생각했고요. 대중과 부처님과 나한의 어떤 대화라고 생각했고요.]

보물 찾기를 하듯 전시장 바닥 곳곳에 숨겨진 단어들을 찾아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5백 년간의 오랜 잠에서 깨어난 오백나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지친 사람들을 포근히 안아주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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