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권은희 정책위 의장이 캐스팅 보트로 떠올랐습니다.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명확한 거취 표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보임 파동과 공수처 별도 법안 발의 등 이슈의 핵심에 있었던 권은희 정책위 의장은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당 회의에 일체 불참하고 있습니다.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지난 2일) : 아마 개인적인 사정들이 있어서 못 나오신 것 같습니다. 좀 더 많은 의원이 앞으로 원내대책회의, 최고위원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
손학규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으로 최고위 구성은 9명으로 늘어났지만, 현 지도부와 반대파는 4 대 4로 팽팽하게 갈린 상태입니다.
남은 1명이 당연직 최고위원인 권은희 의장인데 양측 모두 절실하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습니다.
지도부 입장에서는 반쪽짜리 최고위라도 기능을 되살리려면 과반수 출석을 확보해야 하고, 반대파는 완강하게 버티는 지도부를 향한 사퇴 요구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지도부는 권은희 의장의 입장을 반영해 공수처 별도 법안까지 패스트트랙에 넣은 만큼 기대감을 갖고 적극 설득에 나섰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지난 3일) : 앞으로 적극 참여를 권할 것이고요. (회의에) 나올 것으로 보고요. 당을 사랑하니까 나오겠죠.]
하지만 반대파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무효 선언 등 선출직 최고위원 모두가 현 지도부와 돌아섰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권은희 의장도 이미 자신들과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지난 1일) : (권은희 정책위 의장과도 교감을 하셨어요?) 정책위 의장은 임명직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만약 권은희 의장이 현 지도부에 끝내 반기를 들 경우 손학규 대표는 직권으로 정책위 의장 해임과 임명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반대파는 인사권 전횡이라고 문제 삼아 더욱 거센 저항에 나설 태세여서 권은희 의장의 행보가 당 내홍 사태에 또 한 번의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우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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