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관련 내용 더 분석해보겠습니다.
[질문1] 이 기자. 먼저 왜 이 시점에 쏜 건지부터 풀어봐야할 거 같은데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 미국은 서로 자기의 요구를 받으라며 공 돌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과 제재 완화를, 미국은 비밀 핵시설까지 공개한 뒤에야 제재 완화 논의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런 줄다리기 속에 북한은 "올 연말까지 미국 태도 변화가 없으면 원치 않는 결과를 볼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결국, 치킨 게임 속에 북한이 먼저 무력시위를 하며 판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질문2] 그런데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애초에는 미사일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발사체라고 수정을 했어요.
우리 군은 탐지 레이더로 궤적을 추적했는데 발사체는 낮고 빠르게 70~200km까지 날아갔습니다.
신형 단거리 미사일이나 300mm 방사포 모두 비행 궤적이 비슷해 레이더만으로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또 북한은 과거에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를 함께 쏜 적도 있어 미국 정찰 위성의 정밀 판독 결과가 나오거나 내일 북한이 사진을 공개하기 전까지는 최종 판단을 미룬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3] 만약에 북한이 쏜 것이 미사일이라면 유엔 제재 위반이잖아요.
네, 그래서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겁니다.
국제사회는 유엔 결의로 탄도탄 기술이 적용된 북한의 모든 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미사일 도발이라면 유엔 결의에 대한 정면 도전인 셈인데요.
상황에 따라 유엔의 추가 제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질문4] 정확히 지난 주 토요일만 하더라도 판문점 정상회담 1주년이었고, 청와대가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앉힐려고 부단히 노력을 했었잖아요. 청와대 난감할 수밖에 없는 거죠.
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기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마다 긴급 NSC,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었는데요.
하지만 오늘은 NSC 대신 국가안보실장, 국정원장과 국방 장관만 모여 긴급회의를 했습니다.
요란을 떨 만큼 비상 상황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것인데 속내는 복잡합니다.
다음 주면 취임 2주년인데 지난 1년간 공을 들인 대북 정책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만큼 상황 관리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질문5]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 더, 앞으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까요?
미국이 자신의 요구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점차 도발 수위를 높여 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은 남한을 겨냥한 단거리 발사체였다면 다음은 주일미군과 괌을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 그 다음은 하와이와 미 본토를 노릴 수 있는 중장거리 미사일 카드가 나올 수 있습니다.
네, 지금까지 정치부 이동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