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운상가입니다.
서울시는 이곳과 남산을 잇는 보행교를 짓고 있습니다.
옛 고가도로를 충분한 보강없이 재활용해 논란이었는데,
신설 구간에서도 물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행교 바닥 곳곳에 물이 흥건합니다.
천장에 맺힌 물방울은 콘크리트 찌꺼기를 타고 떨어집니다.
보행교 바로 위 낡은 상가 건물에서 물이 줄줄 새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보행교는 완공 8개월 만에 이곳저곳 녹이 슬었고, 콘크리트 기둥은 하얗게 변했습니다.
을지로의 세운상가부터 상가 4곳을 지나 남산까지, 총 1km 구간을 보행교로 연결하는 이 공사에는 75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이곳엔 서울 을지로 도시재생사업을 기념하는 박원순 시장 명의의 현판이 붙어 있는데요.
현판 위로도 물이 흐른 자국이 눈에 띕니다."
상인들은 서울시가 낡은 상가 건물을 방치한 탓이라고 말합니다.
[인근 상인]
"50년 된 건물이에요. 방수조치를 해야 하는데 비용을 많이 넣겠어요? 공사를 완전히 (다시) 해야 하는데 공사가 되겠냐고요."
서울시는 누수 원인을 파악해 보수하겠다면서도, 큰 위험은 아니라며 내년 4월 정식 개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전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합니다.
[최창식 / 한양대 건축공학과 교수]
"(보행교에)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많은 거죠. 누수가 아무리 생겨도 8개월 만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큰일 나죠."
정식 개통에 앞서 철저한 안전대책부터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오수현
그래픽 : 김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