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천에선 배달 오토바이 때문에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토바이가 빙 둘러 가는 차로 대신에, 지름길인 산책로를 주행하기 때문인데요.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현장을,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 양재천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입니다.
산책하는 시민들 사이로 음식 배달 오토바이가 속도를 냅니다.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스마트폰을 보고, 뛰어노는 아이들 사이를 비집고 지나갑니다.
마주 오는 자전거와 부딪칠 뻔하는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오토바이 통행금지' 구역이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밤이 되자, 굉음을 내며 달리는 배달 오토바이는 늘어납니다.
[최상이 / 서울 서초구]
"나는 시각장애거든요. 그런데 시각 장애인지도 그 사람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모르겠죠. 우리가 오히려 피해야 돼요."
[인근 주민]
"사람 다니지만 덜 위험하잖아, 자기(오토바이 배달인)한테는. 그리고 빠르니까. 여기로 계속 다니는 거죠."
양재천 주변의 한 음식점에서 양재천 건너편의 아파트로 이동할 때 차로를 이용하면 약 10분이 걸립니다.
그런데 산책로를 이용하면 시간이 절반으로 줄기 때문에 배달 오토바이가 끊이지 않는 겁니다.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오토바이 여기 다닐 수 없다고 그러던데)
"오늘만… 왜냐하면 돌아서 갈 수 없어서 가는 거예요."
관할 구청은 "도로교통법상 오토바이의 산책로 이용은 불법"이라며 계도에 나섰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초구청 관계자]
"민원이 계속돼서 저희 자체적으로 계도도 하고, 경찰서 협조 받아서 합동으로 단속을 실시하기도…"
경찰은 순찰 인원을 늘리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김소희
그래픽 : 박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