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모집책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붙잡힌 경위가 특이합니다.
조직에 보낼 돈을 빼돌렸다가 조직으로부터 보복을 당한 겁니다.
염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사기 교사 혐의로 긴급체포합니다.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 있고… "
PC방에 나란히 앉아있던 20대 남성과 30대 여성에게 수갑이 채워집니다.
중국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국내 모집책 일당입니다.
체포 당시에도 이들은 인터넷에 조직원 모집글을 올리던 중이었습니다.
경찰이 이들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해서 체포까지 할 수 있었던 건 다름아니라 이들이 속한 조직의 제보 동영상 때문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의자]
"돈을 들고 도망갈 시 즉시 법적 처벌을 받겠습니다. 계좌번호… "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에게 받아낸 500여 만 원을 중간에서 가로채자 피해자들에게 배신한 조직원들의 신상 공개 동영상을 보낸 겁니다.
국내 조직원의 배신을 막기 위해 미리 주민등록증까지 들게 한 뒤 찍어둔 영상이었습니다.
[신동석 / 서울 서초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장]
"피해금액을 잘 송금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협박용으로 사용했던 것… "
[염정원 기자]
경찰은 앞서 검거한 피의자들을 통해 중국에 있는 다른 조직원들도 역 추적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 철
영상편집 : 장세례
그래픽: 박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