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한 경기에서 단 한개의 안타도, 단 한 점의 점수도 주지 않는 것, 노히트 노런이라고 합니다.
야구계에서는 천운이 따라야 달성할 수 있다고 하고, KBO에서도 그간 단 13번만 나왔는데요.
어제 14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나왔습니다.
이민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회 말 2아웃. 삼성 맥과이어가 한화 최진행을 삼진 처리한 뒤 포효합니다.
한 경기 동안 안타와 실점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달성한 겁니다.
앞선 등판에서 단 1승도 못챙겨 퇴출 위기에 몰렸던 맥과이어는 데뷔 첫 승을 노히트노런으로 장식하는 반전을 썼습니다.
[맥과이어 / 삼성 라이온즈 투수]
"고등학교 이후로는 처음 노히트노런이었고, 공 200개를 던져도 끄떡없을 것 같았어요."
KBO리그 37년 동안 단 14번 나온 노히트 노런은 그 사연도 다양합니다.
1984년 첫 기록을 쓴 해태 방수원은 무명 투수로, 노히트노런이 그 해 유일한 승리였습니다.
1988년 장호연은 부상당한 동료 대신 등판했는데, 탈삼진 하나 없는 이색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습니다.
[장호연 / 전 OB 투수 (1988년 노히트노런)]
"숙소에 가는 동안에 버스에서요. 별로 안 믿어졌어요. 이게 내가 히트노런을 한 게 맞나… "
선동열은 아마추어와 프로에서 모두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국보급 투수로 인정 받았습니다.
반면 두산 마야는 노히트노런 때 힘을 너무 많이 쓴 탓인지,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 퇴출되는 비운을 맛봤습니다.
나올 때마다 흥미로운 노히트노런. 15번째 주인공은 어떤 이야기를 쓸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