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전망입니다.
그룹 규모가 중견기업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벌써 인수 후보자를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조태현 기자!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포기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늘 오전 이사회를 열어 자구 대책을 최종 논의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는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고 대신 채권단의 지원을 받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주 박삼구 전 회장 일가가 가진 지분을 담보로 5천억 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3년 안에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자구안을 내놨는데요.
하지만 주채권은행이 산업은행은 물론이고, 금융 당국마저도 3년의 시간을 더 달라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박삼구 전 회장의 사재 출연이나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으로는 당장 올해 갚아야 할 1조 3천억 원을 조달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가 선택할 길을 아시아나항공 매각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사회에서 이런 자구안을 의결하면 채권단이 다시 논의하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282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매출액은 7조 2천억 원이었는데요, 이는 그룹 전체 매출의 60%가량입니다.
따라서 전체 그룹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드는 셈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이 금호산업을, 다시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를 지배하는 수직 구조입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33.47%인데요, 현재 시장 가격으로는 3천억 원가량입니다.
경영권 프리미엄에 국적 항공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 가격이 훨씬 더 높을 전망인데요,
현재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는 SK와 한화,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데 앞으로 인수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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