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장애인이 모여 사는 복지 시설에서 학대뿐 아니라 노동 착취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정해진 한도를 초과해 생활비를 받고, 그나마도 교회를 짓는 등 용도 이외에 사용한 정황도 파악됐습니다.
경찰과 군청 등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북 장수군에 있는 발달 장애인 거주 시설.
축구장 면적 50배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 논과 밭, 과수원, 축사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은 15명.
농사와 과일 수확, 가축 사육에 노예처럼 동원됐습니다.
[장애인 거주시설 원생 : 아침 먹고 나가서 일하고 점심 먹고 나가서 또 일하고요. 사과 따고 날라주고….]
하지만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장애인 거주시설 원생 : 우리 연금만 띄어 먹으면서 우리는 한 푼도 안 줬어. 한 달에 받은 건 용돈 5천 원씩….]
이사장은 자활을 돕는 영농프로그램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A 씨 / 장애인 거주시설 이사장 : (영농)프로그램인데 무슨 임금 이야기를 해, 프로그램이야. 그때 (임금을) 준 사람도 있고 그래. 통장에 넣어주면 자기들은 모르지. (통장은 이사장님이 관리한다던데?) 내가 가진 일이 없다고, 통장은 절대 손도 안 대….]
수확물도 모두 원생들을 위해 쓰였다는 건데, 직원들의 말은 달랐습니다.
[내부 직원 : 좋은 거는 저장고에 넣어놔요. 이용인은 썩은 것…. 선생님들이 다 같이 잘라요. 썩은 부분만 거의 먹고 좋은 건 자기들이…. 외부에 나갈 때도 있고….]
회계도 불투명합니다.
[내부 직원 : 수확에 대한 수익금에 대한 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장애인들은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도 빼앗겼습니다.
매달 90만 원가량을 받는데, 2/3인 60만 원을 입소비용 명목으로 낸 겁니다.
[내부 직원 : 입소비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보건복지부 지침에는 (최대) 42만9천 원입니다.]
목사인 이사장은 장애인들이 낸 돈을 예배당 공간을 확보하는 데 쓰기도 했습니다.
[내부 직원 : 물품을 구매하고 기능보강비, 즉 건축물을 건축하는 이런 데는 사용 불가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원생은 지난 1992년 입소해 27년 동안이나 살고 있습니다.
꽁꽁 가려졌던 장애인 시설의 민낯은 최근 내부 고발자의 힘으로 드러나게 됐습니다.
[진충배 / 장수군청 주민복지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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