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잿더미가 된 강원 지역에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아직 복구는 시작도 못 했는데, 토사 유출이나 산사태 등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비까지 내렸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불이 난 지 엿새 만에 제법 굵은 빗줄기가 쏟아집니다.
잿더미로 변한 산비탈마다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숯덩이가 된 나무는 뿌리까지 드러났습니다.
이번 산불 피해 지역입니다.
검게 타 버린 주변 산림과 달리 황톳빛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토사와 돌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입니다.
산 아래 이 집 주인은 벌거숭이 뒷산이 무너지지 않을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박부균 /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 이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고 참 어떨 때는 잠도 안 오고 만날 뒷산만 쳐다보고….]
부근의 다른 주택, 맞닿은 산자락이 쏟아져 내릴 듯 아슬아슬합니다.
홀로 사는 90살 어르신은 혼자 피할 힘도 없어 보입니다.
[김춘래 /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 무너져도 할 수 없죠. 내가 기운이 있나요. 내가 마음대로 뛰어다니지 못하니까.]
이번 산불로 불에 탄 산림은 모두 1,757ha, 축구장 2,460배가 넘는 면적입니다.
대부분 나무와 풀이 탄 데다 토양마저 물을 흡수할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졌습니다.
비가 내리면 토사 유출이나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주택지와 도로변 등의 응급 복구 조림을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당장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장마철이 문제입니다.
[박창근 /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 풀이라든지 작은 나무들이 다 타버린 경우에는 흙의 압력과 함께 물의 압력이 더 증가하게 되면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복구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했는데 2차 피해가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피해 지역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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