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임시 대피소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은 나흘째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먹고 자는, 기본적인 생활조차 쉽지 않은 이재민들의 지친 일상을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재민들로 북적이는 강릉 옥계면 경로당.
30㎡에 불과한 공간에서 40명 가까이 지내다 보니 몸 하나 제대로 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거처로 옮길 수도 없습니다.
대부분 농민이다 보니 농사일 걱정에 마을을 떠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양 미해자 / 이재민 : 농사도 짓고 하니까 여기를 떠나지 못해 그래서 그냥 여기 노인회관에 불편하더라도 있어요.]
이재민 임시 대피소로 운영 중인 또 다른 마을 회관.
기본적인 침구류도 열악해 선잠을 자기 일쑤입니다.
[정계월 / 이재민 : 허리 아프고 춥고 그래서 덮는 것 하고 까는 것 하고 두꺼운 것 줬으면 좋겠어요.]
옷차림은 며칠 전 불길을 피해 몸만 빠져나왔던 그때 그대로입니다.
구호품 중에 갈아입을 겉옷과 속옷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계순 / 이재민 : 입은 옷대로 나와서 지금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이대로 입고 생활하고 있어요.]
강릉지역 이재민들은 평균 70살 이상 고령이다 보니 건강도 걱정입니다.
[최순녀 / 이재민 : 틀니를 빼놓고 자다기 틀니를 안 가지고 나왔어요. 먹는 게 제일 불편해요.]
이번 동해안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은 720여 명.
불편도 불편이지만 언제까지 피난 생활을 해야 할지 기약 없는 기다림에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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