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폭약이 저장된 화약창고도 덮쳤습니다.
가스 충전소와 도시가스 시설도 주변에 있어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성 산불 발화지점에서 7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강원도 속초 화약창고입니다.
화재가 발생한지 약 1시간 만에 화약창고까지 불이 옮겨붙었습니다.
"산불은 화약창고까지 집어삼켰습니다. 5천kg 가까운 폭약을 보관 중이던 화약창고를 둘러싼 잔디가 모두 탔고, 광리동은 기둥만 남긴 채 무너지기 일보직전인데요. 화약류 운반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더 큰 사고로 번질 뻔했습니다."
산불이 화약창고로 옮겨붙기 직전 경찰이 화약류를 옮기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겁니다.
[임봉훈 / ○○화약 속초지점장]
"담당 경위님과 화약을 옮기고 있는데 이러다가 진짜 죽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은 사명감으로 뇌관부터 신속히 옮겼습니다."
건물 높이만한 불길이 LPG와 부탄가스 130톤이 저장된 충전소를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충전소 외곽에 화재저지선을 만들고 불이 옮겨붙는 걸 막아았습니다.
발화지점으로부터 8km 정도 떨어진 한국가스공사 속초관리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소방대원이 나서 방화벽을 설치했고,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들은 이른 새벽부터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갔습니다.
위험시설에 불이 옮겨붙었다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소방과 경찰, 그리고 시민들이 막아낸 겁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승훈 황인석
영상편집 : 오성규
그래픽 : 정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