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장 큰 이익을 낸 기업은 어딜까요.
삼성전자도, 구글도, 애플도 아니었습니다.
이 셋을 합친 것보다 큰 이익을 낸 기업은 따로 있었습니다.
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우디 왕실이 지분을 100% 소유한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2년 후 상장을 앞두고, 80여년만에 공개된 아람코의 회계장부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지난 해 영업이익이 우리 돈 254조 원으로, 지금까지 세계 1위였던 애플을 가뿐히 제친 것은 물론, 삼성전자와 구글의 영업 이익을 합한 것보다도 많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 사우디 왕세자 (지난 2016년)]
"아람코의 지분을 1%만 공개해도 세계 최대가 될 것입니다."
세계 원유 생산량의 12%를 공급하는 아람코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습니다.
70년대 건설사들의 중동 진출이 아람코가 발주한 송유관 공사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91년 국내 정유사업에 진출한 뒤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가 됐고, 올해 초에는 현대오일의 2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이번 아람코의 기업 공개는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인남식 / 국립외교원 교수]
"왕실이 그동안 다 가리고 자기들이 이윤을 독점하던 구조에 대해서 일정 부분은 공개하겠다는 거니까 드라이브를 거는 거죠."
셰일가스 생산 등으로 석유 시장 판도가 바뀌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를 위해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신산업을 키우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입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강 민
그래픽 : 김종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