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대형 산불을 진화하던 소방관 30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산지대에서 불이 난 데다 진화작업 중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김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발 3천8백 미터 고산 지대에 붉은 불기둥이 치솟고 연기가 거대한 구름처럼 피어오릅니다.
산불이 일어난 곳은 중국 남서부 쓰촨성 량산주 무리현 산악 지대.
지난달 30일 일어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즉각 7백 명의 소방관을 투입했지만 산이 깊고 지형이 복잡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깊은 산골에 몰아치던 바람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면서 수십 명의 소방관이 실종됐습니다.
구조 당국은 군 헬기를 투입해 수색 작업에 나섰고, 30구의 소방관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화재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는 예년보다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으로 대형 산불이 잇따랐습니다.
전날 산시 성에서는 큰 산불이 일어나 9천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베이징 근처에서도 대형 산불이 나 수천 명의 소방관이 투입됐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참사로 소방관에 대한 교육과 장비, 소방 당국의 부실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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