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오늘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정상 간 '톱다운' 외교 진행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김 차장은 회담 의제를 포함해 미국 측과 협의할 게 많다며, 특히 '톱다운 외교' 진행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종 /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우선 미국하고 조율을 잘해서, 이번에 가서 의제를 확정한 다음에, 두 정상의 톱 다운 방식으로 진행을 시키는 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도 이번 회담에서 한미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톱다운' 외교의 방향성과 실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로 한풀 꺾인 정상 간 '톱다운' 회담의 동력을 되살려서, 다시금 북미 정상의 직접 담판을 촉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절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완전한 비핵화 전까지는 제재 완화도 없다는 미국과, 비핵화 조치에 따른 단계적 제재 완화를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 차를 조율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남북 정상이 합의했지만, 대북제재에 얽힌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이 논의될 지도 관심거리입니다.
[김현종 / 국가안보실 2차장 :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가 의제가 될지는) 그것은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 없고요. 우선 워싱턴에 가서 상대방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겁니다.]
만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절충안이 나온다면, 이후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설득하고, 향후 북미정상회담으로 나아가는 시나리오가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청와대는 하노이 회담 이후 남북 간 본격적인 논의는 전개되지 않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대북 특사를 파견하거나, 판문점에서의 '원 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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