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잃게 됐습니다.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입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고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이어지며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게 움직인 대한항공 주주총회장!
관심이 집중됐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결국 부결됐습니다.
[우기홍 / 대한항공 주주총회 의장 : 찬성이 64.1%, 35.9%는 반대하셨습니다. 이로써 정관상 의결 정족수인 2/3를 충족하지 못했기에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부결 발표가 나자, 시민단체를 포함한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대한항공 주식 지분은 조 회장과 한진칼 등 특수관계인이 33.35%를 보유하고 있고,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1.56%입니다.
외국인 주주는 20.5%를 갖고 있습니다.
[주주 대리인 : 주주가 주인이고, 종업원이 주인이고…왜 뉴스에 대한항공과 관련된 부정적 뉴스가 자꾸 나오는 겁니까?]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불과 2.5% 남짓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해 대표이사직을 상실한 겁니다.
지난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입니다.
특히 최근 한층 강화된 주주권 행사에 따라 총수가 물러난 첫 사례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다 오너 일가의 갑질과 일탈 파문에 대한 여론 악화도 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충격에 빠진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부결이 이제 막 결정이 된 만큼 아직 구체적 계획을 말할 단계는 아니라면서, 향후 절차에 따라 논의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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