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밀지령 푸는 ‘변신용 컴퓨터’…도난 가능성 제기

채널A News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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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엔 괴한이 침입했었지요.

평양과 주고받는 비밀 지령을 해독하는 장치를 도난당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최근 북한 대사들이 평양으로 줄줄이 불려 간 것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손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2일 복면을 쓴 괴한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해 컴퓨터 등 정보기기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대사관 핵심 기밀인 '변신용 컴퓨터'가 강탈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변신용 컴퓨터는 평양과 해외 주재 대사관이 주고받는 비밀 전문을 주고받는 장비입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일반 PC와 달리 전문적으로 북한의 전문을 수신하고, 수신내용을 해독 프로그램에 넣어서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을 하는 거예요.”

변신용 컴퓨터를 통해 생성된 비밀 코드는 수작업을 통해 해독이 됩니다.

이 때 대사관에 비치된 한글 소설책이 암호 해독 코드북입니다.

소설책마다 코드가 부여되어 있고, 각 소설책의 페이지와 단어의 위치를 활용합니다.

평양에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으로 2개의 코드를 변신용 컴퓨터로 보내면 어떻게 해독을 할까요.

앞의 알파벳은 소설책을, 이어지는 숫자는 페이지와 몇 번째 글자인지를 나타냅니다.

'A21107'이라면 알파벳A는 소설 '삼총사'고, 211은 페이지, 07은 211페이지 7번째 단어로 '복'자를 가리키는 겁니다.

'B22212'는 마찬가지로 B를 의미하는 '노인과 바다'에서 222페이지 12번째 단어 '귀'가 돼 합치면 '복귀'가 되는 겁니다.

미국 등 서방국가에 북한 대사관 코드북이 유출됐다면 북한의 지령을 손바닥 보듯 알 수 있게 됩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 뉴욕에 있는 북한 대사들이 평양을 다녀온 것도 비밀 전문으로 더 이상 소통할 수 없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손영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근
그래픽 : 김승훈 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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