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씨만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좀 쌀쌀했지만 코가 뻥 뚫린 쾌청한 하늘을 봤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놓아선 안 될 것이 오늘처럼 맑은 날씨에도 지하철 미세먼지 농도는 바깥에 비해서 최대 8배 넘게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가운 북서풍 영향으로 모처럼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주말입니다.
이곳 광화문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초미세먼지는 좋음 수준인데요. 지하철 객실의 농도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오후 1시, 5호선 지하철 객실 내부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모두 '매우 나쁨' 수준, 비슷한 시각 광화문 광장에서 측정한 농도의 4배가 넘습니다.
옆 객실 농도는 이보다 더 높습니다.
[장인순 / 경기 광명시]
"(마스크) 낄 때가 많아요, 지하철 타고도. 안 끼고 타면 목이 칼칼하고 자꾸 기침이 나와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해봤더니, 지하철 객실 미세먼지 농도는 같은 시각 실외에 비해 적게는 3배, 많게는 8배 이상 높았습니다.
[김순태 /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실외는) 바람이 희석하는 공간이 넓지 않습니까. (지하철은) 지하공간이다 보니까 환기 같은 부분에서 영향이 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화창한 날씨에도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지하철을 장시간 이용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도 객실 내 미세먼지를 모니터링하고 제거할 수 있는 신형 전동차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지하철 전동차 3700량 가운데 이런 시설을 갖춘 신형 전동차는 200량에 불과합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