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가 부산 광안대교를 덮친다는 영화의 한 장면인데요.
어제 이 다리에서 운전했던 운전자들은 비슷한 공포를 느꼈을 수 있습니다.
느닷없이 화물선이 덥쳐 그런 것인데요.
음주 사실이 확인된 선장은 선뜻 믿기 힘든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리 아래쪽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긴급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는 부산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차량 통행을 재개할지 여부를 모레 결정할 계획입니다.
[배영진 기자]
광안대교 안전검사를 위해 어제부터 일부 구간을 통제하면서 일대 도로는 이렇게 차량 정체를 빚고 있습니다.
해경 조사 결과, 문제의 화물선은 출항신고도 하지 않고 부두를 떠났고, 광안대교를 들이받기 전에도 요트와 유람선 등 다른 선박과도 부딪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화물선 선장은 광안대교와 부딪힌 이후에 술을 마셨다며 음주 운항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관계 기관들의 미숙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부산시는 사고 발생 40분 뒤에야 차량 통행 제한 조치를 취했고, 2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민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습니다.
선박 충돌 등 외부위험 요인에 대비하는 매뉴얼도 없었습니다.
[추연길 / 부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퇴근 시간이라 차량이 많이 몰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안전이 우선이지만, 현장을 보고하는 그 시간 때문에 (차량통제) 시간이 경과 됐습니다.“
당시 해경 구조정도 현장에 있었지만 화물선의 돌발 행위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해경은 선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선장이 실제로 술을 마신 시점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