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행사에는 아흔 두 살의 일본인 목사가 참석했습니다.
'한국이 그만해도 된다고 말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
이런 주장과 함께 50년 넘게 사죄운동을 해 온 분입니다.
김범석 도쿄 특파원이 먼저 만났습니다.
[기사내용]
[효과음]
"대한 독립 만세!"
비폭력 평화 운동인 3·1운동에 대한 일제의 보복은 잔인했습니다.
화성 제암리 학살과 일본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등의 만행을 저지르며 무고한 조선인들을 탄압했습니다.
일제의 잔혹한 식민 지배에 대해 50년 간 사죄 운동을 벌여온
아흔 두 살의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오야마 레이지 / 목사]
"1965년 한일 간 청구권 협정 조약을 맺었지만, 보상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한일 관계는 거기서부터 꼬였습니다. "
한국을 공부하다 알게 된 일제의 만행을 모른 척 할 수 없었습니다.
1967년 일본에서 제암리 학살 사죄위원회를 만들어, 1년 반 동안 1억 원을 모금했습니다.
[오야마 레이지]
"가장 반대한 것은 조선총독부 근무자들이었습니다. 강압적이었죠. 하지만 우리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할 뿐이었습니다. "
5년 전에는 서울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도 당연한 것이라고 두둔합니다.
[오야마 레이지]
"사죄해야 하는 쪽은 일본인데 (문 의장 발언과 관련해) 되레 한국이 사죄하라고 일본이 요구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에요. "
3.1절 100주년을 맞은 오늘 그는 사죄하기 위해 또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오야마 레이지]
"이렇게 뜨거울 정도로 한국인들이 자유를 누리고 있어 저도 기쁩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공동취재: 김민지 기자
영상취재: 박용준, 박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