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면 대학가에선 신입생 맞이 오리엔테이션이 열립니다.
즐거워야 할 행사지만, 아픈 기억도 있죠. 꼭 5년 전이었습니다.
무너진 지붕에 깔려 대학생 2백여 명이 다치거나 숨졌던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가 있었는데요.
그날의 아픔을 안고 사는 사람들을 조영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26살 장연우 씨의 병실에 조심스레 들어서는 한 청년. 두 사람 모두 5년 전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를 겪은 부산외국어대 14학번 동기입니다.
[강만수 / 부산외대 총학생회장]
"다음 번에도 친구처럼 이렇게 와도 될지… "
동기생이 총학생회장이 됐을만큼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하반신 마비를 안은 연우 씨는 아직 병실에 남아 있는 유일한 마우나리조트 참사 피해자입니다.
[장연우 / '마우나리조트 참사' 피해자]
"평생 갖고 가야 할 장애, 통증이고 흉터고 그런 거죠."
15곳의 병원을 옮겨다니며 35차례의 수술을 함께 견뎌낸 어머니도 또다른 피해자입니다.
[이정연 / 장연우 씨 어머니]
"음 기적이구나. 살아있는 게 기적이구나. 그렇게 생각했죠. 안 울려고 했는데… "
하지만 진통제로 견디는 통증보다 고통스러운 건 따로 있습니다.
[장연우 / '마우나리조트 참사' 피해자]
"저는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데. 다 잊어버리셨더라고요."
늦었지만 대학 동기는 그 아픔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강만수 / 부산외대 총학생회장]
"연우가 병원에 있다는걸 알려주고 보다 안전하게 무슨 행사 진행하더라도 안전하게 진행하라고… "
어머니 역시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도록, 딸을 오래 기억해달라고 말합니다.
[이정연 / 장연우 씨 어머니]
"사실 제일 필요한 건 따뜻한 말, 위로 이게 굉장히 필요하거든요. 내 옆에, 엄마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고… "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