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태안발전소에서 숨진 고 김용균 씨 사고와 관련해 당정이 발전소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의 후속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설 연휴에도 농성을 이어가던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 당정 협의 결과에 희망을 봤다며 단식을 풀고 장례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설 전에 김용균 씨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후속 대책을 마련하려던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연휴 기간 릴레이 논의 끝에 설날 당정 협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발전소 하청 근로자를 정규직화하기로 하고 우선 김용균 씨와 같은 직종부터 조속히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다섯 개 발전사가 통합 자회사를 만들어 정규직으로 전환된 근로자를 고용하는 방식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발전사들의 통합 자회사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한전의 자회사 될 수도 있고 논의할 수 있는 여러 형태가 있기 때문에…]
당정은 또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김용균 씨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을 상반기 안에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2인 1조 시행, 적정 인원 충원과 함께 산업 재해가 또 발생할 경우 엄중히 문책한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향후 공공기관 작업장내에 발생하는 중대 재해사고는 원하청을 불문하고 해당 기관장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다.]
광화문 광장에서 합동 차례를 지낸 김용균 씨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는 당정 발표에 희망을 봤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설 연휴에도 이어가던 단식도 풀기로 했습니다.
[최준식 / 김용균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고 김용균 동지를 따뜻한 곳으로 편안한 곳으로 보낼 수 있는 내용의 당정 발표를 들었습니다.]
이에따라 시민대책위는 두 달 가까이 냉동고에 안치된 고 김용균 씨의 장례 일정을 잡았습니다.
설 연휴가 끝나는 7일부터 삼일장을 치르고 9일에 발인식을 갖기로 했습니다.
서부발전이 장례비용 일체를 부담하고 유가족 배상에도 나서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대책위는 발전사 자회사를 세워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건 지금의 '외주화 구조'와 근본적으로 다를 게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김용균 씨 어머니는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죽음이 아들로 끝나야 한다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습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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