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설을 맞아, 직접 찍은 꽃 사진과 함께 짧은 시를 인용한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문 대통령은 시뿐만 아니라 실용 서적도 많이 읽는데, 인상 깊게 읽은 책의 저자를 공직에 발탁하는 등 말 그대로 '독서 정치'를 펴고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문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들꽃이 피기 시작하고 새 쑥이 돋았다며 설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러면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을 인용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성탄절 메시지에선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를 녹였습니다.
겨울밤 추운 방 안에서도 장터의 거지와 뒷산 노루의 추위를 걱정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그린 대목을 인용하며, 타인에 대한 공감과 나눔을 강조했습니다.
아예 직접 시를 낭송한 적도 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이해인 시 '달빛기도') :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시 외에 실용서적도 빠지지 않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근 '과감한 실패가 쌓여야 혁신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을 담은 책 '축적의 길'에 감명을 받고,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선물했습니다.
집권 3년 차를 맞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에 딱 맞는 책이라고 여긴 겁니다.
저자인 이정동 교수는 '경제과학특별보좌관' 자리를 신설해 발탁했습니다.
또 북한과의 경제 통일을 다룬 '명견만리' 강연과 책을 감명 깊게 보고, 저자인 권구훈 이코노미스트를 지난해 북방경제협력위원장에 위촉하기도 했습니다.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지난해 11월) : (문 대통령이) 권 위원장의 강연에 감명받아서 기억하고 계시다가 인사수석실에 추천했고….]
등산과 함께 문 대통령이 좋아하는 취미로 손꼽는 '독서'가, 그 자체로 선명한 정치적 메시지로 활용되는 모습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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