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한 흑인 소녀가 벌이고 있는 독서 캠페인이 화제입니다.
주인공이 백인 남학생 일색인 기존 권장 도서에 질린 소녀는 흑인 소녀가 주인공인 책들을 찾기 위해 온라인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쏟아지는 호응 덕분에 목표인 천 권을 훌쩍 넘었다고 합니다.
보도에 계훈희 기자입니다
[기자]
5학년인 11살 말리는 독서광답게 책을 통해 세상을 배웁니다.
그런데 학교 권장 도서들 속 주인공이 전부 백인 남학생이어서 제대로 감정이입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말리 다이어스 / 11살 : 저처럼 흑인 소녀나 백인이 아닌 아이가 주인공인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요.]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발간된 아동 도서 가운데 유색 인종이 주인공인 책은 8%에 불과합니다.
말리는 엄마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에서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자신과 같은 흑인 소녀가 주인공인 아동 도서 천 권을 모아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운동입니다.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성원으로 당초 목표치를 훌쩍 넘겨 7천 권 넘는 책이 모아졌습니다.
또 대형 서점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책 목록을 보내 주거나 유명 작가가 도서 구입비 명목으로 돈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말리 다이어스 / 11살 :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은 있었겠지만 행동으로 옮긴 건 제가 처음일 거예요.]
말리는 이렇게 모인 책들을 엄마의 고향인 자메이카를 비롯해 여섯 곳에 기증했습니다.
세계적인 도서관이자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뉴욕 공립 도서관은 말리가 고른 도서들로 구성된 어린이 권장 도서 목록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말리 다이어스 / 11살 : 제가 고른 책들이 인정받아서 정말 기뻐요.]
장래희망이 패션잡지 편집장인 말리는 언젠가 직접 책을 집필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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