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이비인후과 의원이 항의 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홍역 환자를 발견해 절차대로 신고를 했는데, 지자체장이 SNS에 병원 정보를 노출하면서 피해를 본 겁니다.
박건영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서울 도심의 이비인후과 의원입니다.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20대 여성이 고열과 발진 때문에 진료를 왔다 사흘 전 홍역 확진판정을 받은 병원입니다.
병원은 환자를 격리하고 보건 당국 지침에 따라 환자 거주지인 경기 부천시 보건소에 환자 발생을 알렸습니다.
병원을 소독하고 의료진에게서 홍역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자 이튿날 진료도 재개했습니다.
그런데 이날부터 병원에는 항의 전화가 폭주했습니다.
[김모 씨 / 이비인후과 원장]
"홍역(환자가) 나온 병원인데 진료하면 어떻게 하냐고 항의하시고. 무서워서 그 병원 못 가겠다."
부천시 보건소의 홍역 확진자 보고서를 장덕천 부천시장이 전날 밤 자신의 SNS에 그대로 올리면서 병원 이름 등 정보가 노출돼 생긴 일이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SNS 사진을 지웠지만, 인터넷에는 이미 병원 정보가 퍼진 뒤였습니다.
[장덕천 / 부천시장]
"개인 병원이긴 해서 저도 좀 걱정이 되죠. 그 부분을 (지적)받고 (게시글을) 내렸거든요."
채널A 취재가 시작되자, 송유면 부천 부시장이 병원을 찾아가 사과했지만, 과시 행정에 방역 절차를 지킨 병원만 피해를 봤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한일웅 추진엽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