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내일(23일) 결정됩니다.
검찰 출석에 앞서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던 양 전 대법원장은 이번에는 말을 아낄 것으로 보입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321호 법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게 됩니다.
양 전 대법원장의 25년 후배이자 10년 동안 검사 생활을 했던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심리를 맡습니다.
법정에서는 검찰과 양 전 대법원장 측 변호인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구속 필요성을 다투게 됩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소송 등 재판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비판 성향 판사에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40여 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앞서 구속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업무보고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범행을 주도한 정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범 기업 측 대리를 맡은 김앤장 압수수색 문건과 양 전 대법원장이 직접 V 표시를 한 인사 불이익 문건 등 이를 뒷받침할 물증도 확보했습니다.
반면 양 전 대법원장은 자세한 내용은 몰랐다는 취지로 공모 관계를 끊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1일, 대법원 앞 기자회견에서도 각종 의혹이 '선입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양승태 / 前 대법원장 (지난 11일) : (검찰 수사에서 관련 자료들이나 증거들이 나오고 있는데….) 제가 누차 이야기했듯이 그런 선입견을 갖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검찰 포토라인에서 침묵했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이번에도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친정인 법정 안에서만 최종 입장을 밝힌 뒤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게 됩니다.
YTN 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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