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선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북미 실무회담에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회동에는 양국의 실무 대표인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와 최선희 부상이 처음 만났는데요.
협상 담당자들은 보안을 위해 3박 4일간 산 속 외딴 숲에서 합숙까지 하며 비핵화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스톡홀름에서 동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50km 이상 떨어진 북미 실무 회담장은 산길을 20분 이상 달려야 합니다.
사슴이 길을 가로질러 달릴 정도로 깊은 산골입니다.
호숫가에 마련된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장은 3개의 큰 건물 안에서 숙식이 제공되는데다 접근이 제한돼 보안이 중요한 비즈니스 협상장으로 인기입니다.
"지금 저 문 안에서는 한국과 미국 실무 대표단이 북미 회담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이 문을 지키고 있어 더 이상 접근은 불가능합니다. "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을 지켜본 후, 이 곳으로 넘어와 먼저 와 있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났습니다.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부상 (지난 15일)]
"(조미 회담에 가시는 거예요?) 국제회의에 갑니다.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갑니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다음 달 말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치열한 힘겨루기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를 들고 대북 제재 완화를, 미국은 북핵 관련 리스트의 공개와 검증을 각각 주장하고 있습니다.
[홍현익 /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실장]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는 미국이 제재 면제 조치를 조건부로 해줄 수 있다는 용의를 밝힐 가능성이 꽤 크다. "
회담장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도 머물고 있는 가운데, 협상은 오는 22일까지 이어집니다.
스톡홀름에서 채널A 뉴스 동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