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원짜리 해수담수설비 1년 넘게 방치 / YTN

YTN news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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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국내 최대 해수 담수화 시설이 가동 중단 1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습니다.

국민 세금을 포함해 2천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 시설인데,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차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기장군에 있는 해수 담수화 시설입니다.

하루 최대 4만5천t의 바닷물을 민물로 바꿀 수 있습니다.

15만 명이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양으로, 해수 담수화 시설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이 설비를 짓는데 들어간 돈만 세금과 민간자본 등 2천억 원에 달하지만 1년 전부터 가동이 전면 중단돼 사실상 방치상태에 놓여있습니다.

고리원전 근처 바닷물을 끌어쓰다 보니 안전성을 문제 삼은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물 공급 판매처 없이 한해 유지관리비만 30억 원 넘게 불어나자 시설의 위탁 운영사가 인력들을 대부분 철수시킨 겁니다.

소수 직원만 남아 정부의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할 뿐, 담수를 생산하는 핵심 장비들은 모두 멈춰 있습니다.

설비의 재가동이 결정되더라도, 적어도 석 달 이상 설비 전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박창대 /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 일단 설계수명이 남아있는 상태에서는 가동 중 정비점검만 제대로 이뤄지면 재가동에 큰 기술적 문제는 없지 않을까….]

해수담수화 설비가 가동을 멈춘 지 1년이 넘었지만, 부산시는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운영사 인력이 철수하자 정부에 책임을 떠넘겼던 부산시는 1년이 넘도록 대책을 찾는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담수화 설비에서 나온 물이 안전하다는 검사 결과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주민들을 설득하진 못했습니다.

완공 5년째 멈춰있는 2천억 원짜리 설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결국 세금 낭비라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차상은[[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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