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들썩일라…105층 건물 ‘GBC’ 또 표류

채널A News 201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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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높이가 569m에 이르는 국내 최고층 건물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을 짓기 위해 10조 원 넘는 돈을 들여 서울 강남 한복판에 땅까지 사들였는데요.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사업으로 꼽히지만,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4년째 발목을 잡히고 있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현대차가 사들인 예전 한국전력의 땅 입니다.

축구장 11개 규모의 이곳에 현대차는 105층짜리 초고층 복합 비즈니스건물 GBC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채 4년째 표류하고 있습니다.

국토부의 심의 문턱을 번번이 넘지 못한 겁니다.

[국토부 관계자]
"정비위원회에서는 제동 걸어서 한 세 번 보류가 됐었죠. 인구저감 방안이라든지 이런 것도 분석 잘못했다고요."

기획재정부는 GBC가 침체된 내수를 살리고 고용을 창출할 거라 보고 있지만, 국토부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으면서 다음 주 발표 예정인 내년 ‘경제정책방향’에 이 사업이 포함될지 주목됩니다.

강남 한복판이 몇 년째 텅 비면서 주변상권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붐벼야 할 점심시간이지만 인근 식당엔 손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김태문 / 식당 운영]
"(예전의) 30% 정도로 매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종업원 봉급도 안 나오다 보니까 차라리 문 닫아놓고 임대료 무는 게 적자를 덜 봐요."

개발 기대감에 땅값이 오르면서 상권 임대료만 뛰고 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매매가격은 옛날에 비해서 많이 올랐죠. 미래 가치가 반영되는 거니까.“

규제개혁을 외치는 정부가 정작 대규모 민간 투자를 막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재계 관계자]
"혁신성장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 활력을 세우는 측면에서 (규제를) 풀어주는 게 맞지 않나…"

사업이 표류하면서 현대차는 매년 5천 6백억 원의 금융손실을 보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김용균 조세권
영상편집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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