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승인해주지 않으면 정부 셧다운을 자랑스럽게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오히려 상대 민주당을 뭉치게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와의 공개토론에서 품격을 지키면서도 당당하게 말한 낸시 펠로시 의원은 차기 하원의장 자리를 더 굳히게 됐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위태롭게 이어가는 임시예산 정부 살림을 끝내고자 머리를 맞댔지만, 무위로 끝난 미국판 여야영수회담.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나는 국경 안전을 셧다운의 명분으로 삼을 겁니다. (척 슈머: 그래도 셧다운 하면 안 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하지만 민주당 하원 원내 대표 낸시 펠로시는 의외의 소득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내내 품격을 잃지 않고 당당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였다며, '낸시의 승리'라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가 말할 틈도 없이 끼어들거나,
[낸시 펠로시 / 美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 공화당은 표결 정족수도 되니까 예산안을 어서 통과시켜야죠. (정족수가 안 되죠. 상원은 60명 돼야 하니까요.) 하원 말입니다. (상원은 안 돼요.) 공화당은 지금이라도 할 수 있잖아요. (그러나 난 안 해요. 잠깐만요!)]
본인이 원하는 50억 달러 장벽 예산이 안 되면 자랑스럽게 정부 셧다운을 할 거라며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나는 국경 안전을 위해 셧다운을 하는 게 자랑스러워요. 왜냐면 국민이 범죄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펠로시 의원은 국경 장벽의 비용대비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예의를 잃지 않으면서도 당당했던 태도가 돋보였다는 평가입니다.
[낸시 펠로시 / 美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 대통령님, 선거에서 큰 승리를 한 민주당의 대표로서 참석한 저의 힘을 (마음대로) 규정하지 마세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펠로시는 자신이 하원의장이 되면 임기를 4년으로 제한하겠다는 발표했고, 그의 하원의장 선출에 반대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지지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정치 파트너인 야당을 무시한 채 본인의 주장만 관철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오히려 상대 당의 단합과 구심점을 강화시키는 결과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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