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웅담을 위해 사육하는 곰은 500마리가 넘습니다.
비좁고 지저분한 철창 안에서 평생을 보내는데요.
시민들의 힘으로 오늘 세 마리가 철창에서 구출됐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좁은 철창에 곰들이 갇혀 있습니다.
치워지지 않은 배설물은 그대로 방치돼 있고, 마시는 물도 오물 투성입니다.
지친 듯 앉아있는 곰의 눈에선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웅담 채취용으로 4년 전 태어난 반달가슴곰 반이와 달이, 곰이입니다.
[김정호 / 청주랜드동물원 사육팀장]
"야생에서는 150kg까지 나가거든요. (구출할 사육곰은) 절반 정도 몸무게가 나가는 걸로 알고 있어요."
마취총에 깜짝 놀라는가 싶더니, 이내 깊은 잠에 빠지고 조심스레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곰들이 난생 처음으로 바깥 세상에 나오는 순간입니다.
[현장음]
나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건강이) 양호한 편이고요.
시민 3천6백여 명이 참여한 모금으로 사들인 곰들은 청주와 전주 동물원 등으로 보내져 제 2의 삶을 살게 됩니다.
[김정호 / 청주랜드동물원 사육팀장]
"여기선 개사료를 먹었을텐데 (이제는) 과일이나 고기나 그런 식단이 균형된 음식을 (먹게 됩니다.)"
오늘 3마리가 구출됐지만 아직 갈길이 멉니다.
2014년 정부가 반달가슴곰 증식을 금지시킨 이후에도 540여 마리가 철창 속에 갇혀 있지만, 정부는 예산 문제를 이유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민석
영상편집 : 강 민
자료제공 : 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