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로 소개해드린 이 사고,
눈으로 미리 보고 피할 수도 없는 사고라 걱정을 더 키웁니다.
사회부 조영민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1] 이번 사고, 펄펄 끓는 온수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는데, 원래 이렇게 수압이 센가요?
온수관은 크게 2가지입니다.
뜨거운 물을 강한 압력으로 전달하는 공급관, 열을 다 전달하고 나온 물을 회수하는 회수관입니다.
이번 사고는 그 중에서도 수압이 센 공급관이 터졌기 때문에 물기둥도 컸습니다.
[질문1-1] 터져나온 온수의 수압이 어느 정도였나요?
공급관 수압은 11kgf/제곱센티미터입니다.
쉽게 말해 70kg인 사람의 체중이 체중계 위에서 770kg이 될 때까지 누르는 힘입니다.
이런 강한 압력으로 흐르던 온수관이 터지면서 마치 폭발 현장처럼 물과 흙이 뒤섞여 뿜어진 겁니다.
[질문2] 불과 2년 전에도 백석역 근처에서 같은 사고가 있었는데,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되나요?
우선 27년이나 된 낡은 온수관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보통 20년 이상이면 '노후 온수관'으로 분류합니다.
경기 고양시에 묻혀있는 온수관 길이는 680km 정도 인데요.
이중 20년 이상된 노후 온수관은 딱 절반 수준인 330km입니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왕복하는 거리와 맞먹습니다.
[질문3] 고양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전국의 신도시들도 사고 위험성이 있는건가요?
고양일산처럼 1990년대초 조성된 1기 신도시는 성남 분당· 안양 평촌· 부천 중동·군포 산본 등입니다.
이런 지역 중 지역난방공사가 관리하는 노후 온수관만 678km로 다른 업체들 온수관까지 합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슷한 사고가 날 가능성 배제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질문4] 이제라도 철저한 점검이 필요한데, 지역난방공사는 땅 속을 어떻게 점검하나요?
이 부분은 지역난방공사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시죠.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
"하루 한번 전체 관로를 점검해요. 지표면을 점검하는 거죠. 땅을 파고 점검하는 건 어렵고요."
전국에 있는 91명의 점검원이 매일 지표면 상태를 살펴 보며 점검하는 것 하나, 1년에 두 번 열화상 카메라로 도로 온도를 점검하는 것 하나
이렇게 두 가지가 점검 방식 전부입니다.
앞서 석달 전인 지난 9월 감사원도 온수관 관리 지침이 없다고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는데요.
이번 사고, 역시 인재였단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사회부 조영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