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온수관 파열 사고로 숨진 60대 남성은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딸과 예비사위와 함께 저녁식사를 마친 뒤 귀가하던 길이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저녁 69살 송모 씨는 사고 지점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둘째 딸과 예비 사위와 헤어진 지 10분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맞은편 차로 밑에서 갑자기 온수관이 터졌습니다.
[정다은 기자]
"파열된 온수관에서 솟구쳐 오른 물기둥은 이곳까지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파손됐고, 송 씨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손쓸 틈도 없이 앞 유리창 등이 깨지고 뜨거운 물이 차 안으로 밀려 들어온 겁니다.
유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
[유가족]
"딸하고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서로 만나서 식사도 하고, 야유회도 놀러 가고, 참 그런 자상한 아빠였는데…."
송 씨는 구두 수선공이었습니다.
딸과 자주 만나며 식사와 커피를 즐겼습니다.
[인근 상인]
"딸이 계셨잖아요. 딸이랑 같이 식사하시고 저희 카페에서 커피 드시고, 친절하게 잘해주시고 구두 수선 잘하셔서…."
주변 상인들도 송 씨의 웃는 인상이 좋았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