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타계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11년만에 국가가 주관하는 국장으로 치러집니다.
정치 거목의 퇴장에 미국은 정쟁을 멈추고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때 부시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던 트럼프 대통령도 장례식이 열리는 오는 5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국에 가면 가장 먼저 보고싶은 사람으로, 4살 때 백혈병에 걸려 먼저 간 딸 로빈을 꼽았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자신의 경호원의 2살 아들이 똑같은 백혈병으로 투병하자, 삭발까지 하며 항암치료비 모금에 나섰습니다.
이런 인간적인 면모에 그는 퇴임 후에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샤론 터너 / 추모객]
"가정적이셨던 대통령 임기 이후의 모습이 많이 생각납니다. 정말 인상적인 면모였어요."
[마이클 비어 / 추모객]
"비록 정치적으로 동의하지 않았던 부분도 많았지만 부시 전 대통령은 존경할 만한 분입니다."
냉전 종식을 이끈 정치적 거목의 타계 소식에 각국 정상들의 애도도 이어졌습니다.
[테리사 메이 / 영국 총리]
"그는 위대한 정치인이었고 영국의 진정한 친구였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부시 전 대통령을 잃은 미국 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생전에 정치적 라이벌 관계였던 트럼프 대통령도 부시 전 대통령 마지막 가는 길에 예우를 갖췄습니다.
30일간 조기 게양을 지시했고, 유해 운구를 위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전국적인 추모 열기 속에 뉴욕 증권거래소도 장례식이 열리는 오는 5일에는 휴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