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였습니다.
불이 시작됐다는 전기난로를 찾아냈고, 발화 지점 주변도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게 그을린 고시원 건물 안으로 방호복을 입은 감식반원들이 들어갑니다.
옥상에 올라 환풍기 주변 등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현장 합동감식엔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 4개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감식반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고시원 건물에 남아 있는 증거물들을 수집했습니다.
[조광현 / 서울 종로경찰서 형사과장 : 수집된 증거물은 국과수에 감정 의뢰할 예정이고요. 오늘 감식과 국과수 감정 결과는 최대 3주 정도 소요됩니다.]
현재까지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된 건 3층 입구 바로 옆 301호에 있던 전기난로입니다.
전담수사팀까지 꾸린 경찰은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전기난로와 콘센트 등을 수거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기 합선이나 가스 누출은 없었는지 다른 가능성도 조사했습니다.
일단 현장에 인화물질이 없는 점으로 미뤄 방화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상벨 같은 소방 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이춘산 / 고시원 거주자 : (벨 같은 건 안 울렸어요?) 벨 울렸으면 벌써 일어났지.]
[정 모 씨 / 고시원 거주자 : 비상벨 글쎄요. 정전 돼버렸는데 소리는 못 들은 것 같아요. 이상하게 따르릉 하는 소리는 못 들었어요.]
불법 증축 의혹까지 불거진 고시원은 쪽방 29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조입니다.
창문이 없는 방도 있고 출입구도 하나뿐입니다.
경찰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피해를 키웠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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