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있는 복지관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라며 맡긴 상품권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상품권을 받지 않은 백여 명의 이름이 수급자 명단에 올라온 건데요.
복지관이 짜깁기한 것이었습니다.
JCN 뉴스, 구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 현대중공업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온누리상품권 7천500만 원 어치를 이 복지관에 지정 기탁했습니다.
동구 지역 저소득층 천 500세대에 5만 원씩 나눠주기로 한 겁니다.
동구 지역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선정한 천 200세대와 복지관 자체에서 선정한 300세대가 대상이었습니다.
문제는 복지관이 자체적으로 대상자를 선정하는 데서 불거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연말 결산을 앞두고 공동모금회 측은 상품권 수급자 150명의 명단이 빠졌다며 해당 복지관에 통보했습니다.
사업보고서에는 상품권이 다 지급된 것으로 돼 있었지만 150명의 명단이 누락된 겁니다.
복지관 측은 급하게 누락된 명단을 공동모금회 측에 제출했지만 이는 허위로 짜집기한 명단이었습니다.
복지관 측이 150명분에 해당하는 온누리상품권 750만 원 어치를 빼돌리고서 가짜명단을 작성한 겁니다.
[복지관 전 직원 : 반나절 만에 어떻게 그걸 다 채워 넣습니까. 사무실에 과거에 작성한 문서철들을 다 해체를 해서 기존에 있었던 직원들의 지장이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실제 상품권을 받지 않은 가짜명단이었지만 공동모금회 측은 아무런 의심도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복지관 전 직원 : 이거를 찾을 수가 없죠. 공동모금회에서도.. 그 당해년도 서류만 봐서는요.]
공동모금회 측은 명단 누락을 통보한 적은 있지만 가짜명단인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 : 누락된 것이 있어서 요청해서 새로 받아서 추가했거든요. 개인정보를 다 받지는 못하니까 그런 부분들을 빼고 받아서..]
복지관 측이 빼돌린 온누리상품권은 동구 지역 전통시장 등에서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복지관 전 직원 : 동구(마트)에서 "더이상 바꾸면 안 된다. 일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고..계좌로 들어가면 추적이라도 하는데 현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에 수억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기부해오고 있습니다.
[복지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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