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의 비극 가운데 하나인 제주 4·3 사태 유해 발굴 사업이 8년 만에 다시 시작됐습니다.
제주공항 일대에서 당시 행방불명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4구가 발견됐습니다.
유종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주공항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4.3 행방불명인 암매장 추정지.
석 달에 걸친 발굴 끝에 유해 4구가 발견됐습니다.
성인 유해 2구와 10대 초반의 어린이, 2∼3살로 추정되는 영유아 유해 등 모두 4구입니다.
지난 1973년 제주공항 확장공사 때 노출된 유해를 이곳으로 옮겼다는 증언을 토대로 확인했습니다.
[박근태 / 제주 고고학연구소 조사연구실장 : 처음부터 여기에 매장된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 매장됐던 것을 한데 모아서 옮겨온 것으로 판단됩니다.]
유해 발굴단은 DNA 감식 등을 거쳐 신원 확인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제주공항 내 활주로 부근에서도 유해발굴이 시작됐습니다.
암매장 구덩이를 확인하기 위해 만여 ㎡ 면적에 최대 12m까지 팠지만, 유해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유족들은 매장지 선정이 잘못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강창옥 / 유족 : 기대하고 왔는데 시신이 안 놔왔다면 매장지 선정이 잘못된 것이고 확실한 매장지를 알고 파야 합니다.]
[고정훈 / 유족 : 유족들은 시신이 나올 것으로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제주 어느 지역에서라도 발견됐으면 좋겠습니다.]
제주공항에서는 이미 지난 2007년과 2008년 388구의 유해가 발견됐지만 추가 발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8년 만에 재개된 유해 발굴은 제주공항을 포함해 북촌리 등 암매장 추정지에서 올해 말까지 계속됩니다.
YTN 유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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