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가을비로 촉촉해진 북악산에 올랐습니다.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함께한 산행이었는데요.
현장으로 가 보시죠!
문 대통령이 청와대 뒤편에 있는 북악산에 오릅니다.
숙정문에서 출발해 창의문까지 이어진 두 시간 남짓 코스에는 내외신 기자 147명과 청와대 참모진 20여 명이 함께했는데요.
휴일 등산길에 뜻밖에 대통령을 만나게 된 시민들은 물론, 항상 대통령 옆에서 취재하는 기자들도 오늘만은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싶은 모양이지요.
사실 어제 우박도 내리고, 등산하기 썩 좋은 날씨는 아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행을 강행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오늘 사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아이고, 취소되는가 보다. 잘됐다' 했는데, 기자들이 비가 오더라도 가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주장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네요. 오늘 정치적 이야기는 가급적 안 했으면 좋겠고요. 저도 기사 될만한 이야기는 별로 말하지 않을 결심을 갖고 있습니다.]
산행 중 잠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기사 될 만한 이야기가 꽤 나왔습니다.
두 달여 남은 올해 국정 방향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민생 경제 살리기, 이 두 가지를 우선으로 꼽았고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선 아직 일정이 구체화 되지 않고 있다는 답을 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은 국가 기밀을 하나 공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무슨 얘기인지 직접 들어보시죠.
[문재인 / 대통령 :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질문인데요. 특별히 뭘 하지는 못하고요. 그냥 청와대 뒷산, 북악산 쪽을 산책을 시간 나는 대로 합니다. 대체로 걷고 하는 게 나로서는 건강 관리도 되고, 뭘 생각하기가 참 좋은….]
국가 기밀은 건강관리에 대한 이야기였네요.
문 대통령은 또 앞으로 북악산 개방 범위를 점점 더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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