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전에 일어난 강릉 석란정 화재를 기억하십니까?
당시 소방관 두 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주목받는 계기가 됐는데요,
그런데 화재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론에도 불구하고 '방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D&A 팀이 당시 작성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사건을 역추적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경포호 건너편 멀리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불꽃은 순식간에 정자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불은 금세 잡혔지만, 6시간 뒤 불씨가 되살아났고, 진압 과정에서 건물이 무너지면서 소방관 두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동네 주민 : 불이 막 크게 나서 가게 안으로 들어오고 난리가 났었어요. (여기도 들어 왔었어요? 불이?) 그렇지. 바로 (정자) 옆에 있으니까. (주변에) 소나무가 다 탔잖아요. 봐봐요.]
현장에선 시너와 페인트 통이 발견됐지만, 관리인이 평소에 정자 안에 보관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정자 관리인 : 페인트칠하고 남으니까 버리기 아깝고 그러니까 다음에 쓰려고 넣어둔 거지. 시너는 한 통밖에 없었어. 시너는.]
1년 전쯤 불이 났던 바로 그 장소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잔해는 모두 다 치워졌고, 지금은 정자가 있었던 흔적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당시 작성된 화재 조사 보고서를 통해 사건을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소방은 처음부터 방화를 의심했습니다.
가연성 액체가 스며들며 바닥 목재의 틈새가 집중적으로 타는 '틈새 연소 패턴'이 확인된 점을 주목했습니다.
문지방을 봐도 위는 멀쩡하고 바닥이 탄 점도 이상하다고 적었습니다.
방화를 의심할 만한 흔적이 여러 군데서 동시에 발견됐다는 겁니다.
이례적으로 조사관을 다수 투입해 별도의 소방 화재 조사서를 3건이나 작성했는데, 하나같이 방화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박동석 / 당시 소방 화재 조사관 : 가연성 액체가 목재에 접착됐을 때 생기는 연소 패턴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에 그렇게 추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국과수는 이런 흔적만으로는 방화를 확신할 수 없다고 봤습니다.
벽이나 지붕에서 불똥이 떨어져 바닥이 타도 비슷한 흔적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추가 증거가 더 필요한데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판별할 수 없다며 "화재 원인을 모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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