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부부가 평생 과일 장사를 하며 모은 전 재산 4백억 원을 대학교에 기부했습니다.
두 분 모두 학교는 다녀 본 적도 없지만, 힘겨워하는 청춘들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한 허름한 옷차림의 노부부.
91살 김영석 할아버지와 83살 양영애 할머니입니다.
노부부는 평생 모은 전 재산 400억 원을 장남이 졸업한 한 대학교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고대 관계자 : 평생 피와 땀을 흘려 일구신 재산을 고려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쾌척해 주신 두 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노부부는 전쟁통에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채 손수레에서 과일을 팔며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차비가 아까워 청량리에서 종로까지 매일 새벽을 뛰어다녔습니다.
그렇게 한 푼 두 푼 억척스럽게 모아 샀던 땅과 건물을 사회에 환원하게 된 겁니다.
[양영애 / 기부자 : 전차가 있었어요, 전차. (차비가) 50전 이렇게 해도 나는 두 주먹을 쥐고 뛰었어요. 그것도 돈이잖아요. 된장하고 보리밥을 15년 먹었어요.]
형편이 어려워 배우지 못한 아픔을 학생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김영석 할아버지와 양영애 할머니.
[양영애 / 기부자 : 열심히 벌어서 형편이 되면, 내가 쓰고 남은 돈은 기부하면 꼭 좋겠다….기부하기 전엔 기부가 이렇게 좋은 건지 몰랐어요.]
인생의 황혼에서 아낌없이 재산을 내놓은 노부부의 아름다운 뒷모습은 우리에게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YTN 김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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