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번째를 맞는 경찰의 날 기념식이 사상 처음으로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습니다.
축사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라고 당부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경찰이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달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성폭력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여성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불안과 공포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습니다. 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범죄들을 철저히 예방하고, 발생한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주길 바랍니다.]
경찰 수사의 공정성과 전문성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정원으로부터 대공수사권을 넘겨받은 만큼, 안보 수사 과정에서 모든 사람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년 시행 예정인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해, 경찰이 검찰과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견제하며 국민의 인권과 권익을 더욱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지금까지 여러분이 이뤄온 개혁의 성과만큼 국민의 믿음도 커졌습니다. 국민들이 수사과정과 결과의 정당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엄정하고 책임 있는 수사 체계를 갖추기 바랍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은 경찰이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전력을 다해온 시간이었다고 평가하고, 평창동계올림픽과 4월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 긴장 완화 국면에서 경찰이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준 점을 치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 경찰의 날 기념식이 사상 처음으로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게 뜻깊다며, 임시 정부 초대 경무국장을 지낸 김구 선생의 애국안민 정신이야말로 대한민국 경찰의 뿌리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경찰이 국민의 손을 굳게 잡을 때 민주주의와 평화가 더 굳건해질 것이라며, 민주·인권·민생 경찰의 길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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