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한반도 정세 대격변 과정에서 또 하나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번 협상에서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폐기하고, 미국은 상응 조치를 제공하는 합의를 이룬다면 사실상 초기 단계 비핵화 로드맵 완성을 의미한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평양을 방문해 초기 단계 비핵화 로드맵을 채택하는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기 단계 비핵화 로드맵의 첫 번째 내용은 미국이 종전선언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의 종전선언 약속은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영구 폐기한다는 제안을 실천하고, 서해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로켓 발사대를 폐기하는 조치를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비핵화는 신고, 검증, 폐기 순이 아니라 우선 폐기를 하고, 신고는 나중에 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북한의 선 핵 폐기 역시 로드맵의 다음 요소, 즉 미국의 상응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상응 조치 차원에서 양국은 연락사무소 개설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화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는 공식 협상 일정도 논의될 전망입니다.

대북 제재 해제는 인도적 대북 지원 재개나 민생 분야 제재 완화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행사 일정도 초기 단계 비핵화 로드맵 작성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초기 단계 비핵화 로드맵이 완성되고, 진행된 이후에는 영변 외 기타 핵 시설 폐기와 모든 핵탄두 제거를 목표로 하는 2단계 로드맵 작성이 다음 목표로 떠오르게 됩니다.

2단계 로드맵을 위한 북한과 미국의 협상은 북·미 수교와 평화협정 체결, 대북 제재 완전 해제가 미국의 상응 조치로 다뤄지기 때문에 더욱 어렵고 극적인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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