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와해, 미래전략실이 총괄기획"...이상훈 의장 등 32명 기소 / YTN

YTN news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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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노조와해 공작은 미래전략실이 주도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범행이라고 검찰이 결론 내렸습니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전·현직 임직원 30여 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삼성의 노조와해 공작의 정점으로 그룹 미래전략실을 지목했습니다.

미래전략실의 인사지원팀이 컨트롤 타워 역할로 노조와해 계획을 세우고, 이 계획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로 차례로 전달돼 실행됐다고 결론 낸 것입니다.

[김수현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형사수사부장 : 삼성은 창업 초기부터 이어져 내려온 그룹 차원의 '무노조 경영' 방침을 관철하기 위해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이 주도하여 노사전략을 총괄기획 해왔고….]

앞서 검찰은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그룹 차원에서 '그린화 전략'이란 이름의 노조와해 공작이 벌어진 정황을 잡고 수사해 왔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삼성 측이 노조활동이 활발한 협력업체를 폐업시키거나 노조원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일종의 사찰을 저지른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또 노조탄압 과정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조원 염호석 씨의 장례가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지지 않게 하려고 삼성 측이 부친에게 6억8천만 원을 대가로 건넨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외부세력인 경총과 경찰을 끌어들여 노사교섭을 지연하거나 회사 측에 유리하게 협상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이런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검찰은 삼성이 힘과 정보의 우위에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전사적 역량을 동원한 조직범죄'를 저질렀다고 노조와해 공작을 규정했습니다.

검찰은 '삼성 2인자'로 꼽히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전·현직 임직원 등 28명과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 법인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전직 삼성전자 노무담당 전무인 목 모 씨 등 4명은 구속기소 했습니다.

검찰은 현재 에버랜드의 노조방해 의혹도 수사하고 있어 삼성의 다른 계열사로도 관련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YTN 김평정[[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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