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도동 유치원 붕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이 한 창인 가운데 처참한 유치원 내부 모습을 YTN이 입수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아이들이 뛰놀던 곳은 순식간에 전쟁터 같은 폐허로 변해버렸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장은 힘없이 내려앉았고 벽 곳곳에는 어른 손가락만 한 금이 가 있습니다.
몇 시간 전까지 5살 아이들이 뛰놀던 교실은 폭격을 맞은 것처럼 처참하게 뒤틀렸습니다.
뻥 뚫린 구멍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전선이 매달려 있고, 벽도 심하게 갈라졌습니다.
아이들이 오갔을 복도 바닥에는 사고 충격으로 떨어진 건물 잔해가 가득합니다.
함께 수업을 듣던 강당 역시 천장이 심하게 주저앉아 대형 TV가 위태롭게 천장과 바닥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아이들을 맡기며 매일같이 유치원을 드나들던 학부모들은 폐허가 된 모습에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구교철 / 유치원생 보호자 : (평소에도) 금 간 데가 없나 매일 봤거든요. 당황스럽네요. 만약에 애들이 유치원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하기 싫은 끔찍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바로 옆 초등학교 학부모들도 호기심에 아이들이 현장에 가보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김국화 / 학부모 : 아이들이 궁금증을 유발해서 혹시라도 수업 중에 현장에 가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붕괴 4시간 전까지 아이들이 유치원에 머물렀던 걸 감안하면, 사고가 조금만 일찍 일어났어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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