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는 전 국민의 90%가 가톨릭 신자인 '가톨릭 국가'인데도 그간 로마 교황청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오랜 기간 교황의 방문도 없었죠.
성직자들의 성폭력 사태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 교황이 39년 만에 이 나라를 찾아 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이를 '치욕과 고통'이라고 자책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일랜드에 찾아왔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한 지 39년 만입니다.
가톨릭 국가의 시민들은 뜨겁게 환영하지만, 마냥 즐거워할 수 없습니다.
시위대까지 나선 데는 오랜 기간 성직자들이 어린이들에게 저지른 성폭력이 정부 조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는데도 그간 교황청이 미온적 태도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숀 팔룸 / 아일랜드 시민 : 교황은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여줘야 하고, 어떤 행동을 보일 것인지 확실하게 해주셔야 합니다.]
교황을 맞아들인 이 나라의 총리도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실질적 조처를 해달라는 게 국민의 바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레오 바라드카르 / 아일랜드 총리 : 피해자들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습니다. 정의와 진실, 그리고 피해자들의 치유를 위해 할 일이 많습니다.]
교황은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교회 내 성폭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피해자들의 분노를 키웠다며 이를 치욕과 고통이라고 자책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이는 가톨릭 공동체에 고통이자 치욕입니다. 저 자신도 이런 인식을 공유합니다.]
교황은 더블린에 있는 교황청대사관에서 성 학대 피해자 8명과 한 시간 반 동안 면담하면서 이들을 위로하고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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