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60여 년 만에 허락됐던 2박 3일간의 짧은 만남이 끝났습니다.
오늘은 애끓는 이별의 순간이 이어졌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2박 3일, 이제 막 익숙해졌을 텐데 다시 헤어져야 됐습니다. 교수님, 얼마나 안타까웠을까요?
[인터뷰]
그러게요. 슬픔의 총량이라고 하는 게 헤어지는 순간, 다시 만났다 다시 있다가 헤어지고 하는 게 아픔이라고 하는 건 계속 유지가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봐도 제 고모님이 아들을 군 작전 중에 순직해서 잃으셨거든요.
그래서 매년 현충원에 가셨는데 매년 따라갈 때마다 우시는 울음의 양이나 시간이나 그런 것들이 언제나 동일하거든요. 앞에 안 우려고 담배 반갑 정도 피우시고 그냥 버티고 하시다가 돌아섰다가 다시 또 나중에 비석 부여잡고 우시고 하는데 그게 늘 매해 그 슬픔의 총량이 똑같다는 걸 느꼈습니다. 주변 보면 다 똑같아요. 그런데 아마 이산가족 분들도 다 비슷할 것 같아요.
한 60년, 70년간의 그리움들이 묵혀 있던 것들이 이번에 2박 3일 동안 터졌는데 그런데 그 그리움이라고 하는 것는 시간이 지난다고 사그라들거나 풍화되는 게 아니잖아요. 헤어져서 오시는 그 버스 안이 어떨지 참 막막합니다.
오늘 작별상봉이 있었는데 작별상봉이라는 말이 잔인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별을 하기 위해 만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사실 지구상에 전쟁으로 인해서 가족이 헤어지고 또 65년, 70년 넘게 서로 생사확인도 안 되고 그렇게 해서 간신히 생사확인이 돼서만났는데 단 3일만 같이 지내고 또 헤어지고. 아마 지구상에 이런 비극적인 역사를 가진 나라가 아마 우리밖에 없을 겁니다.
더군다나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매우 가까운 북측에 위치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생사를 확인할 수 없고 다시 연락할 수 없다는 것. 그런 맥락에서 우리가 이런 비극적인 장면은 더 이상 봐서는 안 되겠다. 사실 그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오늘 마지막 만남이 오전 10시부터 이어졌습니다. 당초에는 오전 11시부터로 계획이 되어 있었는데 남측의 요청로서 북측이 받아들여서 1시간 당겨졌다 이러더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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