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를 담보로 안전하게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 135억 원을 받아 가로챈 대출 중개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금괴는 쇳덩어리에 도금한 '가짜 금괴'였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빛나는 금괴 백여 개가 책상 위에 쌓여있습니다.
투자만 하면 안전하게 고수익을 보장받는다는 달콤한 말이 반복됩니다.
[투자 홍보 영상 : 안전한 상환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폴라리스펀딩이 되겠습니다.]
온라인으로 투자금을 모아 중개하는 P2P 업체 '폴라리스펀딩'이 대출 의뢰자로부터 금괴를 담보로 받아 보관하고 있다며 투자자를 꾀어낸 겁니다.
홈페이지나 간담회를 통해 20% 수익을 보장한다고 노골적으로 광고했지만, 사실은 백만 원어치 쇳덩어리를 도금해 만든 '가짜 금괴'였습니다.
[투자 사기 피해자 : 광고 영상과 실물 사진, 관련 서류들 보고 이 정도면 가짜는 아니겠다고 생각했고….]
업체에서 내놓은 가짜 금괴입니다. 멀리서 보면 진짜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일련번호조차 없이 허술합니다.
업체 대표와 가짜 대출 의뢰자 등은 모두 학교 동창 등 아는 사이였습니다.
이들은 투자금 일부를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주는 '돌려막기'에 썼고 나머지는 대부분을 유흥비와 도피자금으로 탕진했습니다.
[공복임 / 영등포경찰서 경제팀장 : 굉장히 높은 수익률이라 소액 투자를 해보니 수익금을 (돌려막기 식으로) 돌려주니까….]
이런 식으로 업체 전 대표 26살 권 모 씨 등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챙긴 금액은 무려 135억 원입니다.
경찰은 권 씨 등 4명을 구속 상태로, 3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베트남으로 도주한 30살 이 모 씨 등 2명에게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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