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북한은 아직 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북미 간 중재를 통해 종전선언 논의를 진전시키려던 정부의 계획도 한층 어려워졌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아세안 관련 회의 만찬장에서 처음 마주한 남북 외교장관은 각자 할 말만 한 뒤 3분 만에 등을 돌렸습니다.
1년 만의 재회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경화 장관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아세안 회의 만찬장에서 자연스레 만나 장시간 북미 정상회담 이후 상황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리 외무상은 강 장관이 남북 외교장관 회담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아직 응할 입장이 아니라며 거절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별도의 회담은 무산됐지만, 이번 접촉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남북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2007년 ARF를 마지막으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문이 닫혔습니다.
어렵게 되찾은 남북관계 해빙기를 맞아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 종전선언 논의에 불을 지피려던 정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리 외무상은 이번 ARF를 계기로 대북제재 이행을 강조하려 하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도 마주 앉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 (미국과 회담하시나요?) …….]
그런가 하면 북한은 어제 하루 동안에만 중국, 베트남 등 7개 나라와 양자회담을 하며 어느 때보다 활발한 외교전을 펼쳤습니다.
오는 9월 유엔 총회를 앞두고 대북제재 완화를 설득하고 최근 강조하는 종전선언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싱가포르에서 YTN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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